작성자 | 관리자 | 등록일 | 2024-11-20 | 조회수 | 6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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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과 스카프로 대변되던 실크산업이 구식 이미지를 벗고 트렌드.첨단 산업으로 변모하고 있다.
17일 경남 진주시 실크업계에 따르면 최근 실크의 원재료를 활용한 다양한 융복합 실크 제품이 잇따라 개발돼 국내외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진주시 ‘실크&문화 특화형 콜라보 콘텐츠 및 제품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3년 전부터 개발을 시작한 실크 커피는 지난해 6월부터 온·오프라인 판매에 나섰고, 원두뿐만 아니라 선물용 드립백과 포션커 피 등 다양한 형태로 개발됐다. 현재 공공기관에 정기적으로 납품하고 있으며, 온라인 매출도 성장 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대만 등 해외 수출로 이어지는 등 K-음료로 인지도를 넓히고 있다.
진주시 지원을 통해 만들어진 실크등은 이미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2020년 개발 돼 당시 진주남강유등축제에 첫선을 보인 이후 국내 주요 행사는 물론, 브라질 현대미술관과 G20 정상회에 등에서 특별전시를 거쳤다. 이밖에 실크의 원재료를 활용한 실크 카스테라 등 먹거리와 실크 화장품도 개발돼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실크업계 관계자는 “실크산업 활성화를 위해 성공 가능성이 큰 품목을 정하고 선택과 집중을 했던 것이 성과를 내고 있다. 무엇보다 진주시 지원과 한국실크연구원 개발 사업이 중장기적인 기간을 두고 끈기 있게 이뤄졌기에 만들어진 결실이라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진주시는 세계 5대 실크 주산지로, 실크산업은 1990년대까지 호황기를 누려왔다. 1980년대 진주시 지역 제조업체는 500여 곳이었는데 이 가운데 실크 관련 업체가 130여 개에 달했다. 지역 총생산의 20%, 지역 제조업의 33%, 지역 수출의 39%를 책임질 정도로 지역의 주력 산업이었다.
하지만 1990년대 이후 진주실크는 빠르게 침체기에 접어들기 시작했다. 대다수 기업가가 시설 투자 와 연구 개발 등에 소홀했고 시대 변화에 빠르게 대처하지 못했다. 130여 곳에 달했던 실크업체는 현재 28곳에 불과하다.
원단을 중심으로 전통 실크산업이 극심한 침체기를 겪자 남은 기업들은 사활을 걸고 다양한 제품군 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커피와 실크등, 화장품 등은 그 노력의 결과물이다.
특히, 최근에는 첨단산업으로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이차전지 반고체 나트륨 배터리의 중간 기재로 사용하기 위해 초경량.초박지 상태의 세라믹 섬유가 개발되고 있는데, 여기에 실크 제직 기술이 활용됐다.
세라믹 섬유는 불에 강해 방화용으로 건축·선박·필름·단열재 등에 활용되지만 지금까지 중량감 있고 두꺼운 원사를 사용해 압착식으로 제작돼 왔다. 초경량화된 박지형태의 세라믹 섬유 패브릭은 제직 이 힘들었는데, 진주 순실크가 실크 제직 기술을 이용해 정상적인 생산이 되도록 기술 개발해 시제 품 납품까지 진행하고 있다. 아직은 시제품 단계지만 완성 시 획기적인 초경량 유리 섬유 반고체 나 트륨 배터리가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박태현 (주)실키안 대표는 “실크의 미래는 원단을 뛰어넘어 장기적인 안목으로 기업이 구조 혁신을 하고, 한국실크연구원의 협력과 진주시 지원의 삼박자가 맞게 움직인다면 새로운 성장 동력을 가질 수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출처 : 부산일보